[2006-02-24] 2006년 IT 투자「ERP와 차세대 시스템에 집중」
  2005년 대비 16.4% 증가한 158억 원…IT 운영과 서비스 관리 체계 구축 증가 예상

올해 매출 2천억 원 이상 국내 기업들의 IT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16.4% 증가해 평균 158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리서치 기관인 KRG가 최근 매출 규모 2천억 원 이상 국내 152개 기업의 2006년 IT 예산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결과다.

기업들이 연초에 잡는 계획 예산은 실제 집행되는 규모보다 많기 때문에, 실질 투자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집행률이 92∼93%라 하더라도 2006년 기업들의 실제 IT 투자 증가율은 7∼8%에 이를 것으로 KRG는 예측했다.

경기 상황이 2005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IT 수요를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2004년 이후 호조를 띠고 있어 IT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에 비해 2006년에는 새로운 이슈와 신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림 1> 2005/06년 한 기업당 평균 IT 예산


제조업은 그룹웨어, 금융권은 차세대 시스템에 집중
2006년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IT 프로젝트 계획을 업종별로 분석하면, 제조 업종에서는 그룹웨어 계열 프로젝트와 SCM 및 기타 공급 측면 프로젝트, 그리고 ERP 관련 프로젝트가 가장 많았다.

금융 업종에서는 하드웨어 인프라 개선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백업/재해복구 관련 프로젝트가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T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비스 업종에서는 CRM 및 고객 측면 프로젝트와 그룹웨어 계열, 그리고 SCM 관련 프로젝트 계획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금융권의 하드웨어 도입 증가세
부문별로 2006년 IT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서버와 PC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버, PC,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4개 분야에 대해 2006년 구매 계획을 조사한 결과 PC가 92%로 가장 높고, 서버 80.1%, 네트워크 장비 56.7%, 스토리지 42.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구매 계획은 대체로 매출 규모에 비례했고,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수요 계획을 나타냈다.

<그림 2> 2006년 하드웨어 투자 계획

한편 서버 도입 및 운영과 관련한 주요 현안으로는 서버/시스템 성능 개선과 유틸라이제이션 효율화(35.6%), 기존 서버/시스템 유지보수 및 TCO 비용 절감(34.8%)이 꼽혔다. 스토리지 관련 현안은 무중단 업그레이드 및 업무 연속성 보장(38.6%), 데이터 백업(26.8%)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14개 분야에 대해서는 그룹웨어/KM, ERP, 정보보호 소프트웨어 분야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투자 분야로 꼽혔다. 또 CRM에 대한 신규 도입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2006년 인프라 소프트웨어 도입 계획
CRM, RFID, BPM 등 신규 이슈 주목
신규 도입 계획에서 아직까지 ERP가 CRM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실제 자사 구축에 적용할 수 있는 검증된 베스트 프랙티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투자 효과에 대한 기업들의 확신이 높아지면 2007∼2008년에는 CRM 신규 도입이 ERP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RFID, BPM 등 신규 솔루션에 대한 도입 계획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점이다. RFID는 정보보호 소프트웨어에 이어 두번째로 신규 도입 계획이 높게 나타났고 BPM도 포스트 ERP 시장의 핵심 화두로 주목받으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림 4>2006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도입 계획
IT아웃소싱 도입 확산 기대
IT아웃소싱은 조사 기업 상당수가 관계사 SI 업체를 통해 시스템 운영 서비스(SM)를 받고 있어 신규 도입 계획이 많지 않았다.

2006년 도입 계획은 응용 시스템 운영이 13.2%로 가장 높고,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인프라 운영, 보안 관리,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이 각각 11.2%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IT 운영 및 관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으로는 유지보수 비용 절감, 현행 IT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 평가와 관리 체제 마련, 그리고 IT 인력의 교육 및 신기술 습득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이 방대해지고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기존 IT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비용 절감 방안 모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효율적 IT 운영과 관리를 위해 SLA 등 선진 방법론에 기반한 IT 운영 및 서비스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KRG는 이러한 체계적인 IT 운영 및 서비스 관리 체계 도입이 기업과 IT아웃소싱 벤더 상호 간에 명확한 서비스 수행 기준과 평가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IT아웃소싱 서비스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