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7] 노트북 15시간 구동 고밀도 연료전지 개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의 개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갖는 노트북 PC용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일본 전지업체의 연료전지는 100∼130Wh/ℓ 정도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는 반면, 이번 삼성SDI가 발표한 연료전지는 200Wh/리터(ℓ)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다.

삼성SDI 측은 소형 우유팩 크기인 200㏄ 량으로 노트북 PC를 15시간 구동할 수 있으며 메탄올 연료전지로 평균출력 20와트ㆍ최대출력 50와트까지 가능해 멀티미디어 기능의 고성능 노트북 PC용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가로 23㎝ㆍ세로 8.2㎝ㆍ높이 5.3㎝로 부피가 채 1ℓ가 되지 않아 노트북 PC용 에 맞게 슬림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또한 개질기(수소 발생장치)가 필요 없어 소형화가 가능하고 저온 작동이 가능해 노트북 PC 외 휴대 단말용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40여명의 개발 인력과 100억 원의 연구비용을 투입해 작년 9월부터 13개월 간의 연구를 통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고출력 스택(stack),물 재활용 신기술,연료 자동조절 로직 등 삼성SDI의 최첨단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됐다.

또 상품화를 앞당기기 위해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X-1 등에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와 협력해 고효율 컨트롤러와 패키지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SDI 중앙연구소장 윤석열 전무는 "이번 개발로 일본업체가 선도해 온 휴대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연료 전지의 기술발전 속도를 더욱 높여 이르면 2007년경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휴대용 연료전지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해 2008년 2500억 원, 2010년 6000억 원, 2012년 1조6500억 원에 이어 2015년 2조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원준기자@디지털타임스